김포대, 제조업 중심지서 엉뚱한 한류문화 육성
“지역 유일 대학, 경제특성 걸맞은 인력양성 우선” 지적 목소리
통학버스 운행일수를 줄이고 이에 맞춰 수업일정을 몰아넣는 조치로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한 김포대학교(5월 13일자 6면 보도)가 지역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한류 문화’를 최근 주력으로 육성해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김포시에 따르면 2019년 3월 현재 김포시에 공장으로 등록된 기업 수는 6천472개로 7만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 1천358개(20.98%), ‘기계·장비’ 1천230개(19%), ‘고무·플라스틱제품’ 664개(10.26%), ‘전기장비’ 491개(7.59%), ‘가구’ 431개(6.66%) 등 전체 기업의 96.7%가 제조업이다.
김포지역 제조업 규모는 전국에서 네 번째, 경기도에서는 화성·안산에 이어 세 번째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만큼 제조업 분야 취업문이 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김포대는 한류 세계화를 위한 융합콘텐츠 전초기지로 기능할 것이라며 교내에 ‘글로벌케이컬처센터’를 설립, 수년 전부터 케이팝·케이뷰티·케이푸드 등 한류문화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는 한류를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학교 안팎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기업인 이모씨는 “김포시 내 유일한 대학으로 지역경제 특성에 맞는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게 우선 아니냐”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학생들을 연결해 줘야 할 전문대학의 소임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김포대의 한 관계자도 “수도권에만도 애초부터 문화예술분야를 특화한 전문대가 즐비한데 뒤늦게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지 의문”이라며 “지자체가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정책방향에 발맞추거나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새로 들어올 대학에 밀려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책임자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및 교통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김포지역에 걸맞게 미래 인재 수요에 대비하고 있으며, ‘영마이스터(청년명장) 계약학과’ 주관대학으로서 지역 기업과 협력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특정 영역 또는 산업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융복합적으로 무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케이컬처 특성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미래 직업지식을 쌓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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