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어린이집 100곳에 ‘라돈 측정장비’

지하등 내부환기 어려운 건물 선정
인천시가 폐암 유발 유해 물질로 알려진 ‘라돈(Rn)’ 측정장비를 관내 어린이집에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김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관내 어린이집 100곳을 선정해 2월 중 라돈 측정장비를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장비는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김포대학교 박경북 교수진이 개발한 것으로 실내 환경 유해인자인 라돈, 미세먼지, 이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시는 이 장비를 인천의 어린이집 중 지하에 있어 내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을 선정해 설치할 예정이다.
이날 인천시는 라돈 검출 사태에 따른 시민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라돈 대응 민·관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대진침대 라돈검출사태’ 이후 인천 관내 아파트 건축 자재에서도 라돈 방출 민원이 지속 발생하자 시민사회, 전문가와 함께 시민 안전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라돈 불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은 “시민들이 라돈이 검출된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냥 버리면 다른 주민들이 다시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김포시의 경우 기업의 후원을 받아 라돈 폐기물을 진공팩에 포장해 베란다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들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단체에서 라돈 측정기를 대여해 시민들이 간이 검사를 벌인 결과, 400건 중 90건 정도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고 주로 침대 베개, 해외 직구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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