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수시모집 비중 높아…전체 인원 중 84% 선발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원서접수가 얼마 전 마감됐고, 전국 198개 대학교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9월9일(수)~9월15일(화))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쉬운 전문대학의 수시모집 주요사항이 지난달 28일 발표됐다. 이번 수시모집에선 전국 137개 전문대학이 모집일정을 통일해 9월2일부터 일제히 접수를 실시하며, 전체 모집인원의 84.1%인 18만1106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일반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66.9%인 것을 고려하면 전문대의 수시모집 비중은 매우 높은 수치다. 수시 선발 비중이 증가한 이유는 수시모집 취지에 따라 학교생활 중심의 선발을 확대하고, 시험성적 위주의 획일적 평가보다는 소질과 적성, 인성을 중시하는 등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전형을 확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문대학은 수업연한이 2년제, 3년제, 4년제(간호학과 등)로 구분되는데, 특히, 간호과의 경우 대학에 따라 3년 또는 4년제로 모집하고 있으므로 대학 지원 때 유의해야 한다. 또한 수시모집에서 원서접수를 한 차례 실시하는 일반대학과 달리 전문대학 수시모집은 ‘수능 전’(1차 모집 9월2일(수)~9월24일(목) 23일간)과 ‘수능 후’(2차 모집 11월3일(화)~11월17일(화) 15일간)로 구분해 두 차례 원서접수를 하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에도 수시모집 기회가 있으므로 전문대학 접수일정을 미리 기억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문대학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면접, 실기, 서류 등 4개의 요소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이 중에서 대부분 1개 또는 2개 이내의 요소만 활용하는 것으로 간소화하였다. 전문대학이라고 해서 전형방법이 일반대학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인천재능대는 최우수 2개 학기 전과목, 인하공업전문대는 5개 학기 전과목, 동양미래대·부천대·유한대는 2학년 2개 학기 전과목, 경기과학기술대·동남보건대·명지전문대는 1~2학년 4개 학기 전과목, 김포대는 2개 학기 지정 전과목, 대림대는 최우수 1개 학기 전과목을 반영한다. 이렇듯 전문대학 중에서는 학생부를 반영할 때 전교과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1~2학년 4개 학기, 2학년 2개 학기, 1~3학년 5개 학기, 최우수 1개 학기 등 반영 학기가 다양하다. 그만큼 자신과 궁합이 맞는 학생부 반영방법을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또한 전문대 수시를 지원한다고 해서 정시 준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33개교의 대학의 보건계열 학과 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안산대학, 웅지세무대 등 6개 대학은 수능 1개 영역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끝까지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에서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고 정시모집에서도 ‘군’별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즉, 전문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일반대학과 달리 6회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시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이라도 합격한 자는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특히, 수시 충원합격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므로 수험생은 각 대학의 충원합격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여 불이익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산업체 수요에 맞는 전문 직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다양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미디어학부’, ‘승강기공학부’, ‘패션브랜드매니저과’, ‘프랜차이즈창업경영과’ 등 분야별로 매우 다양하다. 이 점이 전문대학의 가장 큰 특장점이다. 교육부도 이에 발맞춰 작년부터 ‘기업-특성화 전문대학 인재매칭’ 사업에 대림대학(호텔조리과·경영과), 부천대(정보통신과·경영과), 인하공업전문대(호텔경영과·컴퓨터정보과), 인천재능대(유통물류과·호텔관광과), 한국관광대(외식경영과·호텔제과제빵과) 등 10개 대학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채용약정형 계약학과 개설, 군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경복대 약손명가미용과·준오헤어디자인과, 용인송담대 컬러리스트과, 경기과학기술대 해군 부사관 학군단, 여주대 해병대 부사관 학군단이 대표적인 학과들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점수로 줄을 세운 개성 없는 대학보다는 특성화된 전문대학이 각광받을 것이다. 대학은 점수로 서열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학과는 점수로 서열화하기 어렵다. 학과는 특성화로 구별되기 때문이다. 최승후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진로적성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