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아이들 ‘꿈의 날개’
“비행 원리 배워 블랙이글을 날려보니 아주 신나요.”
민통선 최북단 외딴 섬 강화 교동초등학교에서 미래 항공우주과학의 꿈 나래가 펼쳐졌다.
교동초 전교생 38명과 학부모들은 지난 21일 열린 ‘교육 기부와 함께 하는 미래 항공우주과학과 다문화 교실’을 통해 미래 항공우주과학 세상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조정환 김포대학교 항공전기전자과 교수와 ‘꿈의 비행기’ A-380을 운항하는 김기양 대한항공 기장, 캐나다 교포인 김보희 뮤엠영어 원장의 교육 기부를 통해 이뤄졌다.
조 교수는 항공기의 발달사와 비행 원리를 설명하고, 대한민국의 발전된 항공우주과학 기술과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 장면을 소개했다. 또 학생들이 직접 비행원리를 적용한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 보는 비행체험도 함께했다. 학생들은 조 교수의 설명을 듣고 직접 만든 비행기의 날개와 꼬리 각도를 조정해 비행기의 비행 방향을 설정해 보며 블랙이글의 에어쇼 장면을 구현했다.
민통선 최북단 외딴 섬 학교 강화 교동초서 배움의 시간
‘블랙이글’ 날리며 비행체험 항공우주 꿈나무 멘토링도
김 기장은 세계 최대의 여객기로, ‘꿈의 비행기’로 불리는 A-380의 조종원리 이착륙 방식, 조종사가 하는 직업 현장과 조종사가 되는 과정 등을 설명했다.
박민지양(13·6년)은 “조종사 아저씨를 직접 만나 공부하니, 조종사가 멋지고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희 원장은 ‘캐나다의 언어와 문화’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캐나다의 문화를 소개하고 영어 공부를 잘하는 방법과 유학 정보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마친 후에는 항공우주과학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별 진로상담 및 멘토링도 실시했다.
평소 비행기를 좋아하는 송민성군(12·5년)은 “비행기를 직접 만들어 날려 보면서 앞뒤의 날개를 여러 각도로 접을 때마다 비행기가 나는 방향과 속도, 거리가 달라지는 것을 알게 돼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박성태 교동초교장은 “이번 행사는 첨단과학 체험 기회가 적은 민통선 섬마을 학생에게 큰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섬마을 학생들의 꿈과 사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