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학습 멘토링’ 등 금융권 봉사활동 다양화 추세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금융권의 사회봉사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막연히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이나 연탄 배달 등과 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금융기관별로 장기 프로젝트를 세워 연중 지속적으로 벌이는 추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금융지주, 카드사, 보험사 별로 기관의 특징을 살려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컨설팅, 다문화 가정 및 독거노인 지원 활동, 저소득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학습 멘토링 등에 나서고 있다.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자란 김하영(김포대학생)양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처지여서 장래의 꿈을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였을 정도였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11년부터 고교를 졸업한 2015년까지 4명의 학습 멘토와 직업 멘토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자신의 적성과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유치원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김포대학 유아교육과에 진학했고, 이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의 학습 멘토가 돼 자신이 받은 나눔을 돌려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저소득 가정 및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한 교육 프로그램인 ‘KB스타비(飛) 청소년 꿈틔움 프로젝트’의 한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생 봉사자들로 멘토단을 구성해 전국 45개 지역아동센터, 300여 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KB국민은행 희망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학습 멘토링을 통해 지금까지 희망을 찾은 청소년은 1959명이며 대학생 봉사단원 1080명이 아이들의 멘토 역을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 모두 45억49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신한은행은 학교 밖 청소년(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돕기에 나섰다. 지난달엔 여성가족부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과 협업을 통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악에 재능이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선발해 정규학교 과정 이상의 클래식 전문교육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마련키로 했다.
또 청소년 지원센터와 연계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캠프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소외계층대상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신한갤러리에서 장애인들의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전북을 거점으로 한 지역은행인 점을 살려 지역내에서 공익·학습교육·문화예술스포츠 분야 별로 나눔 사업을 벌인다. 당기순익의 20%를 사회공헌비로 지출한 적도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온가족 친정 나들이’ 지원이 독특하다.
IBK기업은행은 복지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해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300억 원 이상을 내놓았다.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5076명에게 68억 원의 장학금과 희귀·난치성 등 중증 질환자 1583명에게 치료비 62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기 위해 기업 경영현안 등을 무료 진단 해주는 ‘중소기업 희망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여성가장 창업을 지원하고 현대카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벌여왔다.